본문 바로가기
경제

트럼프, 젠슨 황과 만나다: AI 패권 경쟁과 엔비디아의 역할

by 네아이아빠이야기 2025. 2. 1.
반응형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백악관에서 만났다. 이번 회동은 최근 AI 반도체 시장과 미국의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중국의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 출시 이후 미국 IT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황 CEO가 나눈 대화의 내용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의 대화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를 "신사"라고 칭하며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말할 순 없지만, 우리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 측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반도체 및 AI 정책을 논의할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미국의 기술 및 AI 리더십 강화를 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의 딥시크 모델을 언급하며 "미국 기업들이 저비용 대체 AI를 개발한다면 자본을 무리하게 쏟아붓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I 칩 수출 규제 강화 여부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발 AI 충격과 미국의 대응

이번 회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 AI 업계가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딥시크는 불과 600만 달러의 자본으로 오픈AI의 챗GPT 수준에 필적하는 추론 능력을 선보이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시가총액이 단 하루 만에 1조 달러 증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딥시크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입수한 정황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오픈AI 또한 딥시크가 자사 데이터를 도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젠슨 황의 행보와 엔비디아의 입장

흥미로운 점은, 젠슨 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1월 20일)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애플의 팀 쿡, 오픈AI의 샘 올트먼,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 주요 테크기업 CEO들이 취임식에 참석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대신 황 CEO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엔비디아 지사에서 설맞이 행사에 참석하며, 중국 시장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AI 리더십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모색하면서도, 거대한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 패권 경쟁 속 엔비디아의 향방은?

미국과 중국 간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엔비디아의 행보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 미국 정부가 AI 칩 수출 통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난제를 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의 만남은 단순한 친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 정부가 AI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으로 보호하고 육성하려는 의도를 재확인했으며, 엔비디아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향후 AI 및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미국 정부가 이를 어떻게 지원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응형